[여름상품] 패션 : 가볍고 시원하게 .. 올 여름 신사복 경향

날씨가 무더워지면 신사복의 무게는 가벼워 진다.

땀 무더위 불쾌지수 등 여름철 불청객 때문에 마치 물에 흠뻑 젖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여름 정장은 더 이상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지 못한다. 여름 신사복은 통기성이 좋으면서 입었을 때 쾌적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최고.

가볍고 산뜻한 착용감을 강조한 워셔블 수트나 초경량 쿨 수트같은 이름이 붙여진 기능성 여름 정장이 시장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건강 마케팅이 한층 더 가열됐고 있다는 점도 올 여름시장의 특징이다. 자기장 패드를 부착한 이수트(e-Suit),비타민D와 향기를 보강한 비타민 정장,향균 소취 혈액순환 기능의 황토정장 등 건강을 고려한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향

"더 시원하고 더 가볍게" 이 두 가지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여름 정장의 소재로는 쾌적한 촉감의 마혼방,물빨래가 가능하면서 통기성이 좋은 폴리에스테르 모헤어 등이 있다.

특히 모헤어는 일반 양모 소재에 비해 흡습성이 두 배나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최적의 여름 정장 소재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옷감이다.

또 실크처럼 고급스런 광택이 나고 실루엣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밖에 마 소재 특유의 질감을 살리면서 구김을 최소화하고 광택감을 강조하기위해 마에 코팅 가공을 한다든지,울트라 코어 소재(실을 강하게 꼬아 청량감을 높이고 구김을 없앤 천)에 고급스러움을 더 하기 위해 모헤어를 혼합한 혼방 소재류도 새롭게 등장했다.

여름 정장을 입을때는 색상배치도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시원한 느낌을 주기위해서는 블루 계열이나 은회색 베이지나 카키 등을 활용한다.

여기에 하늘색부터 짙은 파랑까지 다양한 톤의 블루셔츠나 흰색셔츠 그리고 체크 남방류 등을 어울린다.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의 확산으로 간편하고 편안한 캐주얼풍 정장이 유행하게 되면서 일터에서의 남자패션이 콤비 재킷이나 노타이 차림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디자이너들은 "넥타이를 맸을 때 체감온도가 5도나 올라간다"며 "더운 여름 셔츠 깃 주변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것보다는 윗 단추 하나 정도 열고 다니는 노타이 셔츠 차림이 훨씬 시원하고 단정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회사별 신제품

작년 여름 언컨수트로 기대이상의 재미를 본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올해 업그레이드 언컨으로 다시한번 정상을 노리고 있다.

"부자재 무게를 더욱 줄이고 무게가 가벼운 만큼 공정을 추가해 실루엣을 살렸다"고 로가디스 디자인실은 설명했다.

가격은 44만원에서 51만원.

갤럭시는 e수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양복 어깨부위에 전통한방의 경락원리를 응용해 특수제작한 자기장 패드를 부착해 신진대사 촉진을 꾀한 제품이다.

42만원에서 52만원대의 상품이 있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 모헤어 수트와 워셔블수트,닥스 투스카니 소프트 재킷 등을 내놓았다.

특히 닥스 투스카니 소프트 재킷은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여름 신상품으로 환경 친화적인 텐셀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이 우수하고 가볍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지중해 연안인 투스카니 지방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휴양지를 이미지화했다.

여름 휴가나 출장 시에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베이지 카키 블루 등의 색상이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