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다우 경기논쟁 '발목' 2.7% 하락

다우와 나스닥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새삼 불거지는 경기논쟁 탓이다.''현재의 경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발표들이 다우의 발목을 잡는 반면 ''그래도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기술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스닥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지난주 다우는 2.7% 하락해 간신히 11,000선을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나스닥은 2.4% 상승했다.

다우는 지난주 목요일(24일) 저녁 "미국 경제는 아직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다음날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3%로 당초 추계치 2.0%를 훨씬 밑돌았고(상무부) △3월중 2.2% 상승했던 항공기 자동차 컴퓨터등 고가 제조품의 주문이 4월에는 5% 줄어들었으며(상무부) △4월 주택거래가 4.2% 감소했다(전국부동산협회)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로 무너졌다.보잉 듀폰 GE 등의 타격이 가장 컸다.

물론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확인해 준 것으로 2.4분기 성장은 1.4분기보다도 훨씬 못할 것"(앤서니 챈 뱅크원 이코노미스트)이라는 비관론에서 "이는 이미 예상했던 발표들로 새벽이 오기 전의 어둠으로 보면 된다"(존 데이비드 밥슨투자자문 전략가)는 낙관론까지 다양하다.이번주 금요일(1일) 발표예정인 실업동향은 이같은 경기논쟁의 흐름을 가르는데 결정적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업률 발표가 FRB의 금리 추가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나스닥쪽은 그래도 희망론이 우세한 편이다.하반기에는 기업들의 기술투자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따라 기업 네트워크장비의 대명사격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주당 1.85달러(9.2%) 오른 22.05를 기록했고 오라클 등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시스코는 작년 3월 사상최고치(80달러)보다는 아직 72% 정도 떨어져 있지만 지난 4월4일 최저치(13.19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67% 상승했다.

지난주 증시최고의 화제는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제임스 제퍼즈의 공화당 탈당으로 야당인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이 된 것.

정부와 의회의 갈등은 주식시장의 호재로 작용한다는게 통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방산 에너지 제약 등 이른바 부시주들은 고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지난주 제약업종은 대표주자인 머크가 7% 떨어진 72.60달러를 기록했고 파이저도 7.7% 내린 41.86달러를 나타내는 등 평균 3% 하락했다월요일이 연방공휴일인 현충일인 탓에 3일 연휴를 앞둔 지난 금요일 상당수 투자자들이 미리 증시를 떠나 뉴욕증권거래소에선 올들어 가장 적은 8억1천7백만주가 거래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