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스폿' 광고 쏟아진다 .. 비슷한 줄거리로 여러편 동시 상영

비슷한 줄거리로 여러편의 광고를 만들어 동시에 내보내는 "멀티스폿"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멀티스폿 광고는 소비자 층을 세분화해 공략할 수 있으며 매일 같은 광고를 접해야하는 지루함을 덜어줘 광고주목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거나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할 때도 유용한 전략이다.

대표적인 멀티스폿 광고로는 "KTF멤버스"인쇄광고를 들 수 있다.

안성기 강수연 이영애 원빈 등 톱스타 4명의 옛날 사진을 "과거를 묻지마세요"라는 카피와 함께 실어 시선을 붙잡는다. 웰콤 이혁종차장은 "KTF멤버스카드를 사용하는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멀티스폿 전략을 썼다"고 설명한다.

OB라거는 "기분난다. OB라거"라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남자들이 흥분하는 순간을 포착한 여러편의 광고를 동시상영해 주당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우들과의 만남,승진 축하턱,수주 후 팀원들과의 술자리 등 짜릿한 순간을 연출해 즐거운 순간을 함께하는 맥주라는 컨셉트를 홍수처럼 퍼붙는다. OB맥주 측은 앞으로도 즐거운 술자리를 계속 발굴해 광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굿모닝증권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에어쇼,애드벌룬,보호막 등 3편을 만들었다.

각각 투명성 수익성 안정성을 강조하는 광고들이다. "에어쇼"편에서는 파란하늘에 경비행기를 날리며 파란하늘처럼 투명한 경영을 강조했다.

거대한 애드벌룬이 마천루 위로 솟아올라 해가 되는 "애드벌룬"편은 굿모닝 증권이 많은 이익을 내 주목받는 증권회사로 둥실 떠올랐음을 알린다.

"보호막"편은 투명한 보호막 공안에 모델이 들어가 유유히 월스트리트를 걸어가며 든든함을 강조한다.

LG싸이언도 "노래방"편 "사랑 편"을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한곡의 노래를 둘이서 불렀습니다. 신나지 않았습니다""반만 사랑받았습니다. 불행했습니다"라는 재치있는 카피로 경쟁사보다 큰 창,빠른 속도,쉬운 입력방식을 가졌음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영화배우 김지미,경기대 차인태교수,지휘자 금난새,야구인 선동렬씨 등 유명인들을 동원해 릴레이방식의 멀티스폿광고를 만들었다.

자신의 잘못된 재테크법을 털어놓으며 "다른 사람은 어떨까"하고 궁금해 하는 방식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남녀 각 한사람 씩을 택해 비슷한 컨셉트로 두편을 만드는 전략도 흔히 쓰인다.

애니콜은 변화감 속도감을 즐기는 신세대남녀의 대표로 탤런트 장혁과 이나영을 캐스팅해 빠른 영상을 보여준다.

n.TOP의 장동건,임은경은 각각 011세대와 TTL세대를 대변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신사","커리어우먼"편으로 나누어 성공하거나 성공을 원하는 남녀들을 공략하고 있다.

같은제품 광고를 한사람이 여러 편 찍어 동시에 내보내는 경우도 많다.

"SK VIEW"는 광고전문모델 윤정씨가 창문.목욕.거실 편을 각각 찍어 아파트의 특징을 다각도로 부각시키고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매직n은 원빈을 모델로 TV편,신문편,PC편을 동시집행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