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가스사고...40여명 질식

28일 오후 5시17분께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위치한 금호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CO₂)가스 누출사고가 발생,관람중이던 유치원생과 학부모 등 40여명이 가스에 질식했다.

사고 직후 경찰과 119 소방대가 긴급출동해 질식한 유치원생 등을 강북삼성병원과 한국병원 등으로 긴급 후송,치료중이나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진 반예준(5)양이 의식불명상태다.딸 장다운(6),아들 동우(5)군과 함께 관람 도중 질식해 한국병원으로 후송된 백현숙(31·여)씨는 "2층 전시실내에서 얘들과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고 7∼8초쯤뒤 사방에 하얀 연기가 가득차면서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어린이날 특별 기획전으로 지난 1일부터 ''쿨룩이와 둠박해 작가들이 꾸며준 아이들의 놀이방''미술전이 열려 유치원생 어린이 관람객이 많아 학부모를 포함,2백여명이 관람중이었다.

경찰은 2층 전시실 입구의 1.2m 높이에 위치한 소화용 비상단추의 2㎜ 두께 플라스틱막이 깨져 있는 점에 비춰 유치원생들이 장난으로 비상단추를 누르는 바람에 전시실내 천장에 설치된 7개 소화용 밸브가 열려 이산화탄소가 순식간에 뿜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금호미술관은 지난 96년 11월에 건립된 지하 1층,지상 4층 미술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