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베스트 10] <2>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부산시 시설관리공단(대표 권영)은 행정자치부의 지방공기업 평가(시설관리공단 분야)에서 전국 최정상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공단은 지난 92년2월1일 공영주차장과 견인업무를 대행하는 주차관리공단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유료도로와 공원,유원지,영락공원 등 5개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공단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시민 중심의 운영과 성공적인 경영혁신 때문이다. 공단의 성가를 높인 대표적인 사업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장묘사업 직영.

그이전만해도 입찰을 통해 선정된 민간업자가 화장장과 장례식장 등을 운영해오면서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바가지 요금에다 노잣돈 수수 등이 성행했다. 시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권 이사장은 취임이후 2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운영이란 결단을 내렸다.

기존의 민간위탁방식으로는 도저히 시민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장 경쟁 업체들과 일부 공무원들로부터 반대와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권 이사장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안상영 부산시장도 "모든 권한을 줄테니 시민에게 환영받는 "영락공원"을 반드시 만들라"며 힘을 더해줬다.

권 이사장은 모든 것을 뜯어 고쳤다.

우선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 정신를 키우는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장례 관련 상품에 대해 경쟁입찰제를 도입했다.

시민대표 등과 민관협의회를 결성,입찰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종전 80만원가량 하던 소나무관 가격이 5만5천원으로 떨어졌다.

음식값도 60%이상 낮췄다.

편의점을 설치하면서 진열된 상품의 질도 높였다.

유족과 상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식당을 호텔 수준으로 개선했다.

자외선소독기와 고성능 환풍기,대형 냉장고 등도 설치했다.

전화 한통(051-508-9000)만 하면 입실부터 퇴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장례지도학과 졸업생 4명을 채용,장례식장의 품위를 제고했다.

휴대폰 충전기도 무료로 설치할 정도로 "고객만족"에 신경을 썼다.

공단 직영체제에 들어간지 두달여만에 시청홈페이지와 사무실엔 상주들과 참관인들의 전자우편과 격려전화가 쏟아졌다.

최근에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필수 견학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공단은 경영혁신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1998년 시에서 관리하던 어린이대공원 금강공원 태종대유원지 등을 인수하면서 청소업무를 민간에 넘겼다.

양묘장을 운영하고 공원내 게시판 등에 광고를 붙였다.

이를 통해 연간 14억원의 경영수지를 개선했다.

99년에는 유료도로 사업 등을 인수하면서 도로와 청소관리업무의 아웃소싱과 기능직을 촉탁계약직으로 변경하고 가로등 자동점멸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해 당장 94억원의 비용을 줄일수 있었다.

공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과 인력진단도 실시했다.

지난해 상임감사와 시설관리과,견인사업소 등 비효율적인 기구와 중복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부서와 사업을 과감히 폐지했다.

이 결과 1백77명의 인력을 감축할수 있었다.

다른 공기업에 앞서 각종 수당의 삭감과 퇴직누진제 폐지,명예퇴직과 조기퇴직 제도도 도입했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위해 목표관리제도를 철저히 시행했다.

주차장 유료도로 공원 등 부서별로 목표를 수립,달성 여부를 점검했다.

"인력풀"제도와 "아이디어뱅크"제도,부서별 개인별 능력평가 제도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누구든지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매뉴얼과 통계자료집도 발간했다.

직원과 시민이 공단을 신뢰할 수 있도록 회계결산공고와 정보공개 등 공개행정체제도 구축했다.

공단은 올해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공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원두막 자연학습장과 등산로 코스를 설치하고 조각공원,연인들의 공원,문화공원을 만들었다. 화장실도 현대식으로 개.보수,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