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용병 '신들린 방망이' .. 2001프로야구

''5월은 즐겁구나.우리들 세상''

도미니카산 방망이들이 신이 났다.각 팀의 도미니카 출신 용병들이 5월 들어 매서운 화력을 바탕으로 각종 타격 부문 상위랭킹을 휩쓸고 있다.

국내 마운드에 차츰 적응하기 시작한데다 자국과 비슷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배팅 스피드가 빨라지고 포인트도 한층 정확해졌다.

홈런,장타율,타점 등 거포부문에서는 오히려 국내 간판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홈런과 장타율의 경우 총 7명의 선수 중 10위권 안에만 1위 호세를 포함해 5명이 포진했다.

한국선수(각 4명)보다 많다.

최근 들어 가장 활약세가 두드러진 선수는 롯데의 ''수입 갈매기'' 호세.한 주 늦게 레이스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과 타격부문에서 선두를 치고 나오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6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10안타를 몰아치고 타점 11개를 기록하는 등 연일 뜨거운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팀 동료인 얀의 방망이도 부쩍 물이 올랐다.6경기 동안 홈런 2개를 비롯해 9안타로 10타점을 올렸다.

4월 한때 주춤하던 얀은 5월 이후 경기당 1.26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 마르티네스와 해태 산토스도 나란히 홈런 부문 공동 3위를 달리며 힘이 붙은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5일 용병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4월에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해태 산토스는 5월 들어 팀내 최다안타,최다홈런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SK의 브리토와 에레라도 한층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장타력은 다른 용병들에 비해 뒤처지지만 팀내 안타 1∼2위를 달리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