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매각 GM과 협상 어디까지 왔나]부평공장.인수가격.고용 '핫이슈'

대우자동차 채권단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대우차 매각협상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GM이 제출할 인수제안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M은 그동안 대우자동차에 대한 치밀한 실사를 벌여왔다. 때문에 제안서에는 인수대상 공장,인수가격,기타 인수조건등 구체적 내용이 담길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이중 최대 관심사는 부평공장의 인수대상 포함여부다.

정부와 채권단의 기대대로 GM이 부평공장에 대해 인수의사를 밝히면 협상은 의외로 급진전될 수있다. 인수대상=자동차업계에선 GM이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공장을 포함시킴으로서 인수가격을 낮출 수있는데다 노조와 한국국민의 반발을 무마,좋은 이미지로 한국에 입성할 수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부와 채권단도 물론 GM이 부평공장을 인수,대우자동차를 종합메이커로 유지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그래야만 대우차의 근로자들의 고용유지와 협력업체의 생존이 가능해져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있다.

어차피 일게될 헐값매각 비난도 누그러뜨릴수 있다.

문제는 GM이 부평공장 인수에 대한 반대급부로 가격을 대폭 깎는 것은 물론 세제지원 등 강력한 지원책과 노조의 무분규 선언 등 감당키 어려운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GM은 지난 99년 처음으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을 때도 정부와 채권단이 감당키 어려운 요구를 했었다.

대우차매각이 국제입찰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지금은 당시보다 채권단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정도를 감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고용 승계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측은 "전원승계"를 원하고 있으나 GM은 인수 사업 부문에 합당한 인력만 받아들이는 "선별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공장 외에 군산과 창원 공장과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보령공장은 인수범위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된다.

해외업체중에서는 이집트 생산법인을 포함 2~3개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수가격=지난해 6월 경쟁입찰 당시 GM-피아트 컨소시엄이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자동차 컨소시엄보다 가격을 써냈던 점에 비춰보면 기대이하일 것이란 게 일반적 예측이다.

그나마 자산인수에 대한 대가를 직접 표시하기 보다 인수 후 운영자금과 시설투자 등 투자액수를 포함한 포괄적인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협상을 벌여 실질적 인수가격을 최대한 낮추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투자금액을 밝히고 그 범위내에서 자산인수 대가와 투자금액을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금지급 방식도 르노처럼 초기 인수대금은 적게 내고 영업이익 나면 단계적으로 갚아나가는 방식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지분문제=GM은 새 법인을 세워 대우자동차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

새 법인은 현재의 GM이 다수지분을 갖고 채권단이 일부지분을 갖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GM은 67% 정도 지분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도 채권회수율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고 보다 많은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이를 통해 새 법인이 정상화되면 지분매각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측은 그러나 향후 채권단 지분에 대해 우선 매입해줘야하는 상황 등에 대비,채권단 지분을 낮추려 할게 뻔해 적지않은 승강이가 예상된다.

향후 일정=채권단이 30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채권단은 이를 검토후 주말께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협상이 별 문제없이 진척되면 내달 중순께는 양해각서(MOU)체결에 이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GM은 두세달에 걸쳐 대우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하고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하게된다.

본 계약은 8월말~9월초 이뤄질 수있다. 새법인을 통해 대우차의 자산인수 절차를 거치면 새 법인은 빠르면 연말께 공식출범하게 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