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현대건설 지원문제 '가닥'..31일 재논의

현대건설에 대한 투신권 지원문제가 금리감면을 통한 기존 5천4백억원의 회사채 만기 연장과 신규 회사채 2천5백억원 인수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현대건설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18개 투신사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5천4백억원을 연9%로 차환발행하고 신규 회사채 2천5백억원을 인수토록 최후 통첩했다. 이에 따라 소규모 현대건설 채권을 갖고 있는 투신사는 이날밤 동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국 대한투신 등 대규모 채권을 갖고 있는 투신사들은 인수여부에 대해 이날밤 늦게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원과 이들 투신사들은 31일 현대건설 채권인수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날 회사채 신규 인수분 2천5백억원은 3년만기 무보증채로 하되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이 현재 BB+에서 BBB-로 상향되는 시점부터 10개월 동안 분할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새로 인수하는 회사채는 3년 동안 보유해야 하지만 우선 1년 만기 채권으로 발행한 다음 2~3차례 만기연장하는 옵션을 붙이기로 했다.

금감원은 보유채권 규모가 작은 투신사들은 회사채 신규 인수 의무를 면제하는 대신 기존 보유채권을 연 2.74%의 금리로 낮춰 차환발행하거나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방안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최명수.박민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