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략, 반등 대비

조정 이틀째.

폭은 예상보다 크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선의 실적악화 전망과 반도체 및 네트워크주에 대한 경고에 따라 4% 이상 급락한 때문이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 29일 연중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 과정이라는 낙관적인 장세 분석이 다수다. 외국인이 여전히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현물 매도규모도 크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체 외국인 매도 물량의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제외한다면 외국인은 오히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또한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오태동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저점 대비 25% 이상 급등한 상태"라며 "600선까지 조정 받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1일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612.25까지 밀린 뒤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 오전 11시 33분 현재 614.33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4.09포인트, 2.24% 하락했다.

거래량은 1억8,978만주, 거래대금은 1조1,169억원으로 활발하지 못하다.코스닥지수는 거래소 약세에 발맞춰 81선으로 밀려났다. 81.51로 전날보다 1.71포인트, 2.05% 하락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거래소 659억원, 코스닥 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물시장과는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지수선물 6월물에 대해 322계약, 125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기관도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매도에 나서고 있다. 각각 303억원, 121억원 매도 우위다. 반면 개인은 중소형 개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며 거래소 874억원, 코스닥 217억원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다.

외국인 매도 공세에 밀렸던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는 939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수에 기대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모두 내린 가운데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