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 자금 소폭 증가세

작년에 밀물처럼 은행을 빠져나갔던 은행신탁 자금이 올들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1개 신탁겸영은행들의 신탁고(3월말 현재)는 올들어 잇따른 신탁상품 출시에 힘입어 작년말 79조5천4백83억원보다 4.87% 증가한 83조4천1백9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동안에는 은행신탁에서 총 39조원(약 30%)의 돈이 빠져 나갔었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의 수탁고가 작년말보다 14.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 뒤를 신한(11.9%),국민은행(9,0%)등이 이었다. 그러나 산업과 전북 하나은행 등은 작년말 내놓은 신탁상품의 만기가 1.4분기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작년말보다 최대 16%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화 금감원 신탁감독팀장은 "금전신탁에서는 약간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부동산신탁부문에서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이같은 추세때문에 수탁고가 약보합세를 보이다 하반기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REITS)법이 시행되고 관련 회사 설립이 본격화되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 신탁자산중 부실가능성이 있어 충당금을 쌓아야 할 자산(대출금,기업어음,사모사채)규모는26조8천4백48억원(전체자산대비 32%)이며 이중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4조1천8백84억원(15.6%)이라고 밝혔다. 신탁계정의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작년말 19.8%에 비해 4.2%포인트감소했지만 아직 은행계정(7.19%)보다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