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80원 낮은 1,282.70원 마감…"하락추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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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 내리 하락하면서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유로화 약세-엔화 강세가 크게 두드러진데다 시장의 물량부담으로 환율하락이 불가피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80원 낮은 1,28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 15일 1,282.30원에 마감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초반 국내외 증시 하락세로 상승출발했던 환율은 엔화 강세에 의해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장중 낙폭은 무려 11.10원에 달했다.
네고물량은 기준율보다 10원 가까이 떨어져 거래된 환율 수준으로 인해 출회가 저조했으며 저가매수세가 1,280원선 초반에서 나와 박스권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만 해도 결제 등 수요가 우위였으나 오후장에서는 달러/엔 하락 등에 따라 공급우위로 전환됐다"며 "지지선이 차례로 깨지고 내려와 낙폭이 큰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추가로 빠지면 추세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내일 1,270원대에서 급락출발하게 되면 오늘 나오지 못한 네고물량을 비롯해 추세전환을 보고 투기적인 매도세까지 가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화에 대한 유로가치 하락가능성이 더 커졌고 그동안 남아있던 ''달러매수(롱)'' 마인드 불씨가 어제 오늘 거치며 거의 꺼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1,280원이 강력하게 지지된다는 견해가 있으나 매수세력이 없고 오늘 나오지 않은 이월 네고물량까지 감안하면 1,280원도 쉽게 뚫고 내려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 거래 범위는 전 저점인 1,277∼1,287원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추세전환" 견해 = 엔화가 초강세를 띠었다. 뉴욕장에서 120.35엔으로 넘어온 달러/엔은 개장초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던 달러/엔은 유로 약세가 심화되자 엔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었다.
유럽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 매수를 가속화한 것. 달러/엔은 오전장 마감 전 119.80엔선으로 내려섰으며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크게 가져가며 119엔선 초반까지 급락했다. 전날 뉴욕장보다 1.30엔이상 떨어진 수준. 유로/엔도 101엔선까지 급락하면서 100엔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돌고 있다.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은 "달러/엔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이 있을 경우 개입해야 한다"고 말해 개입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고물량은 이날 오전에는 출회됐으나 환율이 기준율보다 10원 가까이 떨어지자 자취를 감췄으며 결제수요는 1,280원선 초반에서 유입됐다. 환율 하락추세가 확인되면 수출대금은 외환시장에서 적극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투기적인 매도세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역외세력은 오전 NDF정산 관련 매수세가 있었으나 달러/엔 하락 등으로 매도로 전환했다.
외화예금이 1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선취매수 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월초 결제수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1,280원선으로 내려서 이가 가시화되면 낙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난달 1,365원선에서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50원 오른 1,29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이날 고점인 1,292.90원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되밀리며 1,291∼1,292원선에서 옆걸음하다 하락전환, 1,286.3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후 들어 달러/엔이 119.30엔대로 급락한 것을 반영, 오전 마감보다 3원 낮은 1,283.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82.60원까지 저점을 넓혔다. 이후 1,283∼1,284원선에서 수급공방을 벌이다가 아래로 급히 밀리며 1,281.80원까지 저점을 더 내렸다.
달러되사기와 결제수요 등으로 1,284.80원까지 반등하는 혼조세를 보인 환율은 이후 1,282원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장중 고점은 1,292.90원, 저점은 1,281.8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11.10원이었다.
국내 증시에서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80억원, 1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이후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며 이틀 후 환율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3억7,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2,49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6억5,200만달러, 3억2,240만달러가 거래됐다. 다음날 기준환율은 1,286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유로화 약세-엔화 강세가 크게 두드러진데다 시장의 물량부담으로 환율하락이 불가피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80원 낮은 1,28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 15일 1,282.30원에 마감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초반 국내외 증시 하락세로 상승출발했던 환율은 엔화 강세에 의해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장중 낙폭은 무려 11.10원에 달했다.
네고물량은 기준율보다 10원 가까이 떨어져 거래된 환율 수준으로 인해 출회가 저조했으며 저가매수세가 1,280원선 초반에서 나와 박스권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만 해도 결제 등 수요가 우위였으나 오후장에서는 달러/엔 하락 등에 따라 공급우위로 전환됐다"며 "지지선이 차례로 깨지고 내려와 낙폭이 큰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추가로 빠지면 추세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내일 1,270원대에서 급락출발하게 되면 오늘 나오지 못한 네고물량을 비롯해 추세전환을 보고 투기적인 매도세까지 가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화에 대한 유로가치 하락가능성이 더 커졌고 그동안 남아있던 ''달러매수(롱)'' 마인드 불씨가 어제 오늘 거치며 거의 꺼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1,280원이 강력하게 지지된다는 견해가 있으나 매수세력이 없고 오늘 나오지 않은 이월 네고물량까지 감안하면 1,280원도 쉽게 뚫고 내려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 거래 범위는 전 저점인 1,277∼1,287원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추세전환" 견해 = 엔화가 초강세를 띠었다. 뉴욕장에서 120.35엔으로 넘어온 달러/엔은 개장초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던 달러/엔은 유로 약세가 심화되자 엔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었다.
유럽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 매수를 가속화한 것. 달러/엔은 오전장 마감 전 119.80엔선으로 내려섰으며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크게 가져가며 119엔선 초반까지 급락했다. 전날 뉴욕장보다 1.30엔이상 떨어진 수준. 유로/엔도 101엔선까지 급락하면서 100엔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돌고 있다.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은 "달러/엔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이 있을 경우 개입해야 한다"고 말해 개입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고물량은 이날 오전에는 출회됐으나 환율이 기준율보다 10원 가까이 떨어지자 자취를 감췄으며 결제수요는 1,280원선 초반에서 유입됐다. 환율 하락추세가 확인되면 수출대금은 외환시장에서 적극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투기적인 매도세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역외세력은 오전 NDF정산 관련 매수세가 있었으나 달러/엔 하락 등으로 매도로 전환했다.
외화예금이 1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선취매수 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월초 결제수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1,280원선으로 내려서 이가 가시화되면 낙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난달 1,365원선에서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50원 오른 1,29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이날 고점인 1,292.90원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되밀리며 1,291∼1,292원선에서 옆걸음하다 하락전환, 1,286.3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후 들어 달러/엔이 119.30엔대로 급락한 것을 반영, 오전 마감보다 3원 낮은 1,283.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82.60원까지 저점을 넓혔다. 이후 1,283∼1,284원선에서 수급공방을 벌이다가 아래로 급히 밀리며 1,281.80원까지 저점을 더 내렸다.
달러되사기와 결제수요 등으로 1,284.80원까지 반등하는 혼조세를 보인 환율은 이후 1,282원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장중 고점은 1,292.90원, 저점은 1,281.8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11.10원이었다.
국내 증시에서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80억원, 1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이후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며 이틀 후 환율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3억7,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2,49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6억5,200만달러, 3억2,240만달러가 거래됐다. 다음날 기준환율은 1,286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