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지켜보자"

6월 첫날. 장은 폭풍전야 같은 적막함에 휩싸여 있다. 지난 이틀 하락에 따른 저가인식 매수세는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지 모르겠다는 불안함에 다소 밀리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5월에도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감소했다는 소식에 더 증폭됐다. 거래소시장에서 개인의 저가매수도 증가세가 주춤하다. 지수선물이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서 약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유도, 지수 관련주를 끌어내렸다. 전날 나스닥이 나흘만에 오르면서 2,100을 회복했지만 금요일 미국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한 박자 쉬어가자는 관망파가 늘면서 거래가 뜸하다. 종합주가지수는 5월 중순 수준으로 뒷걸음치고 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상승 모멘텀이 주어지기 전까지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580~590선까지 조정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고 김 팀장은 말했다. 1일 종합지수는 오전 11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4.02포인트, 0.66% 하락한 608.14를 가리키고 있다. 1억8,522만주, 1조254억원 어치의 손이 바뀌었을 뿐이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 약세에 동승하며 80.40으로 전날보다 0.95포인트, 1.17% 떨어졌다. 거래량은 2억4,339만주, 거래대금은 1조1,194억원으로 거래소 보다는 많다. 지수선물 6월물도 약세다. 전날보다 0.55포인트, 0.72% 내린 75.50을 가리키고 있다. 기관이 나홀로 1,835계약, 691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4로 백워데이션 전환했다. 선물 약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지르고 있다. 매도는 차익 150억원, 비차익 444억원 등 모두 595억원 출회됐다. 반면 매수는 282억원으로 매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다. 한국전력만 환율 하향 안정에 기대며 1% 안팎 강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으며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은 내림세를 끊지 못하고 있다. 보험, 종합금융, 섬유의복 등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이 2% 안팎 큰 폭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개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상승 종목도 369개로 줄었다. 반면 하락 종목은 433개로 늘었다. 개인이 353억원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 23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가 모두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등이 약세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