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이익 30% '카드사업서 벌었다'

은행들이 신용카드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올 1분기 시중은행들의 카드수수료 수입이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넘어서는 등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한빛 주택 농협 등 BC카드를 운영하는 은행들이 1분기중 신용카드사업에서 거둔 수수료 수입은 5천7백82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영업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 1조5천9백25원의 36.3%에 이르는 것. 은행별로 카드 수수료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농협으로 59.1%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조흥은행 48.2%, 주택은행 30.2%, 한빛은행 21.58% 순이었다. 카드사업이 이처럼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자 각 은행들은 신규회원 모집에 적극 나서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카드관련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신용카드 사업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곳은 주택은행. 이 은행은 지난달 17일 카드 사용실적을 예금.대출금리와 연계시킨 'i NEED 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모집인 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중이다. 주택은행은 1분기중 56만7천계좌를 새로 유치한데 힘입어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3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도 카드사업본부에서만 펼쳤던 신규회원 모집을 전 은행 차원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김기중 한빛은행 카드전략팀장은 "카드사업이 은행의 알짜 수익원으로 부상한 만큼 은행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은행에서 카드를 곧바로 발급해 줄 수 있는 '신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BC카드 회원은행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도 최근 모집인 제도를 도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은행권의 최대 승부처였다면 하반기엔 카드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