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흘째 하락…주말 美 실업발표 앞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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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사흘째 내리며 607.07에서 6월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5.09 포인트, 0.83%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4 포인트, 1.52% 하락한 80.11로 장을 마쳤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하면서 2,100선을 회복하는등 뉴욕증시가 동반 상승했지만 매수세를 뒷받침할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연중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추가상승 여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경계감에 따른 매도세가 저가인식 매수세를 눌렀다. 5월 미국 실업률 전망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미국 5월 실업률은 4.6%로 4월보다 0.1%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주말을 앞둔데다 재료 공백 속에서 관심이 저녁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동향 등으로 옮겨가 투자자의 발길이 뜸했다. 금요일 뉴욕증시에는 실업률, 평균임금 등 고용동향, 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 등이 던져진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서도 자동차 업계가 지난달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주가는 겉돌았다. 기아차만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을 뿐 현대차, 쌍용차 등은 결국 하락세를 끊지 못했다.
1일 종합지수는 뉴욕 증시 반등에 기대며 상승 출발, 한때 617.09까지 치솟았었지만 프로그램 매도에 밀리며 개장 18분만에 하락 반전, 결국 6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오후 들어 지수는 실적이 호전된 자동차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붙으면서 잠시 61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후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669만주를 기록, 지난 4월 27일 2억3,112만주 이후 5주 중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대금은 1조8,914억원. 코스닥시장에선 4억3,233만주, 1조9,931억원 어치의 손이 바뀌며 거래소를 앞질렀다.
지수선물 6월물은 개인의 매도 공세로 전날보다 0.80포인트, 1.05% 하락한 75.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사흘째 매도 우위를 지켰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9로 전날에 이어 백워데이션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이 교차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불러 들여 모두 1,168억원이 출회됐다. 이는 지난 5월 22일 1,909억원 이후 8거래일 중 최대 규모다. 프로그램 매수는 622억원.
이날 외국인은 396억원, 기관은 293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나란히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지켰다. 반면 개인은 사흘째 매수 우위를 보이며 45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프로그램 매도에 휘둘린 끝에 등락 없이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블루칩 중에서는 기아차만 지난달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1% 가까이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은 하락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증권업종이 3% 가까이 큰 폭 하락했으며 은행업종은 조양상선 악재로 1%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금융업종이 약세를 주도했다. 통신업, 유통업, 화학 등도 하락률이 컸다.
반면 건설업, 종합금융, 종이목재 등이 소폭 상승했다. 전기가스, 보험 등 오전에 시세를 분출했던 업종은 오후 들어 보합권으로 처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등락은 402개, 399개로 엇비슷했다.
코스닥시장에선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 관련 대형 통신주가 장중 내내 지수를 약세에서 묶어놓았다.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392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여 약세장임을 입증했다. 오른 종목은 172개에 그쳤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