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주목되는 대우차 매각협상

조만간 본격화될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주목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당장 대우차 임직원과 관련업체들의 사활이 걸려 있음은 물론이고 자동차 내수시장의 판도와 국내 자동차업계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정부당국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구조개혁작업의 성과와 상당부분 맞물려 있으며,더나아가 상징적인 차원에서 우리경제에 대한 대외신뢰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이처럼 안팎으로 엄청난 이해관계가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우차 매각협상의 타결여부는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평공장 인수여부를 비롯해 인수가격과 지불조건, 그리고 임직원 고용승계 등 어려운 대목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드차가 협상을 포기하는 바람에 매각시기를 놓쳐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일반국민들의 실망과 불신감이 커진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러나 매각협상에 대해 미리부터 비관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물론이고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GM사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자동차시장,그중에서도 제2의 규모인 한국시장에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대우차가 가장 전망이 밝은 소형차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는데다 연산 1백만대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가져 인수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우차의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져 지난 3월과 4월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냉정한 판단 및 합리적인 접근자세와 함께 협상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 뿐이다. 특히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 정부당국과 정치권,그리고 일부 노조관계자들의 무분별한 발언과 개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노조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은 매각협상이 국내가 아닌 제3국에서 진행되는 의미를 되새기고 자제해야 할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대우차노조 간부들이 매각협상을 반대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현재로서는 대우차 해외매각이 국가경제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가능한 최선의 방안이다. 노조측은 지금이라도 매각협상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