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구강용품 '치아건강 지름길' .. 치약 등 지나친 광고의존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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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은 치과의사협회가 정한 "치아의 날"이다.
치아는 오복(五福)의 하나로 평생동안 소중히 관리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강관리용품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지만 비싸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제 아무리 좋은 용품을 쓰더라도 관리를 못하면 치과질환을 완벽히 예방할 수도 없다.
박재석 서울 미프로치과 원장(02-333-1780)의 도움말로 구강관리용품의 바른 선택과 안목에 대해 알아본다.
칫솔털 =잇몸이 약하거나 잇몸에 병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 부드러운 것을 쓰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조금 더 센 것으로 바꾸도록 한다.
대개 너무 부드럽거나 너무 억세지 않은 보통의 것을 선택하는게 가장 무난하다.
털은 가늘고 단면이 둥글며 탄력이 있어야 한다.
손잡이는 플라스틱 자루만 있는 것보다는 고무가 더해진 것이 탄력성과 유연성이 좋아 입안의 구석진 부분을 닦을때 유리하다.
칫솔 머리는 이 크기에 맞추는데 보통 치아 두개 반 정도의 크기가 권장된다.
칫솔은 털끝이 벌어지고 탄력을 잃으면 바꾸는데 사용한지 4주정도가 지나면 세균이 자라기 시작하므로 1개월이 사용한계라는 주장도 있다.
칫솔은 살균기에 보관하거나 바람이 통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 말려 쓴다.
또 다른 칫솔과 머리부분이 서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약 =치약은 비쌀수록 좋은게 아니다.
치태가 많이 끼는 사람은 마모도가 높은 것, 적게 끼는 사람은 마모도가 낮은 것을 쓴다.
시중 치약의 마모도는 대략 안티프라그 하이얀 클로즈업 메디안 페리오 콜게이트 브렌다메디 시린메드 순으로 높다.
시린 이 전용치약은 치아의 노출된 신경을 보호한다.
대부분 질산칼슘과 불소가 혼합된 제제로 상아질 밖으로 노출된 신경세관을 막아 보호막을 형성해 준다.
마이크로스탈린 하이드록시애퍼타이드를 함유한 잔메드 치약이나 티타늄 디옥사이드를 함유한 센소다인 치약도 이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부 광고처럼 보호막이 영구적이지 않다.
특히 잘못된 칫솔질은 이들 입자로부터 형성된 얇은 보호막을 걷어내어 다시 시린 통증을 유발시킨다.
잇몸약 =인사돌 이가탄 파로돈탁스 등 많은 잇몸약들은 무너진 치조골을 활성화하고 치주인대 조직을 재생시켜 치아 흔들림을 예방한다거나 잇몸 등 치아조직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과학적 또는 임상적 연구결과로 볼때 실제적으로는 치료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약들은 보조약일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며 항생제나 비타민C보다도 못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구강살균제 =구강안을 청결히 하기 위해 수시로 사용하는 상용 양치액과 구강내 세균을 죽이는 약용 양치액이 있다.
전자는 위생용품이고 후자는 잇몸질환이 심하거나 수술할 때 단기간에 걸쳐 쓰는 의약품이다.
흔히 쓰는 상용 양치액은 입안이 텁텁하거나 평소 치아 사이가 깨끗하지 못하고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하지만 한달 이상 계속 사용하면 구강안에 상주하는 세균간에 비정상적인 분포를 유도, 유해세균의 내성을 키울 염려가 있다.
또 너무 자극적이어서 구강점막이 약해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0.05% 불화나트륨용액과 10% 자일리톨을 넣어 만든 불소 양치용액을 시판하고 있는데 어린이나 교정치료 환자들의 충치 예방을 위해 1분간 머금었다가 뱉으면 좋다.
구취제거제는 액제 스프레이 껌 등이 나와 있는데 일시적으로 다소 효과적일 수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지는 못하므로 구취가 심할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