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날 마감가 축으로 공방 치열

환율이 개장 초부터 오름세와 반락을 반복하는 등 혼조세다. 수급상 뚜렷한 재료는 없는 상황이며 달러/엔 환율도 좁은 범위내 등락이 예상돼 환율 보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2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30원 오른 1,285.7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오른 1,286원에 한 주를 시작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1,286.50/1,288.50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한동안 1,285.50∼1,287원 범위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1,285원까지 내림세를 탄 뒤 지난주 말 마감가를 둘러싸고 위아래 0.40원 범위내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유로화 약세, 일본 수출업자의 달러매도 등으로 소폭 내려 119.19엔으로 뉴욕장을 마감한 뒤 이날 도쿄장에서 119엔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구로다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차관은 "유로화 약세는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달러, 엔에 대해 유로가 지나치게 약한 상태"라며 "유심히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같은 발언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사흘내리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순매수로 돌아서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98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1억5,000만달러 가량의 역송금 수요가 있어 환율 상승요인이나 큰 영향은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조정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오전중 위쪽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달러/엔이 전반적으로 118.90∼119.90엔이 레인지에 갇혀 있어 달러/원도 수급보다 달러/엔에 연동된 채 1,284∼1,288원 범위에서 혼조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이월 네고물량도 있고 은행권에서 고점매도를 위한 달러팔자(숏)마인드가 강해 위쪽으로는 제한되고 있으며 물량이 크게 나올만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조금만 내려가도 달러되사기가 나올 것으로 보여 위아래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차트상 달러/원이 하방경직성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