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85원 경계 엎치락뒤치락

환율이 1,285원을 놓고 수급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엔화 흐름을 좇고 있다. 달러/엔이 119엔 위에서 탄탄하게 지지되고 있는 형국이라 환율 하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에서 아래쪽 1원 이내의 범위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은 한때 전날보다 0.10원 낮은 1,285.70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며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84.9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이 119엔을 지지하면서 1,280원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달러매도(숏)이나 달러매수(롱) 어느 쪽도 부담스런 눈치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중 118.70엔까지 내려서기도 했으나 구로다 발언 등으로 119.40엔까지 올라섰으며 현재 119.20엔선에서 머물고 있다.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19.50엔을 뚫고 올라서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 외국인은 전날과 달리 순매도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4억원, 3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역내에서 NDF정산관련 매도물량이 1억달러 가량 있었으나 매수세와 겹치며 물량은 무난하게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오전중 매수에 나섰으나 현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반등이 하락을 저지하고 있으며 물량 들어올 것이 별로 없어 아래쪽으로는 막힌다"며 "장 초반 잉여포지션이었으나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돼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87원까지 상승은 가능해 보이나 박스권 장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유가가 올라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네고물량도 적은 규모로 유입되고 있다"며 "좁은 범위에서 공방을 벌이다 엔화를 따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 어제부터 조금씩 사고 있는 것으로 봐 저점확인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쉽게 빠지긴 어려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낮은 1,284원에 출발, 개장 직후 달러/엔이 118.70엔까지 밀린 것을 보고 1,283.4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달러/엔이 닛케이지수의 하락으로 119.30엔까지 반등하자 1,285.60원까지 낙폭을 줄인 뒤 주로 1,285원을 놓고 은행간 거래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