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몸 사리며" 1,286∼1,287원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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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휴일을 앞두고 몸을 사리면서 1,287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286.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채 은행간 포지션 주고받기로 시장은 활력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119.60엔까지 올라섰다가 추가상승이 거부당하고 119.50엔선으로 내려선 상태다.
유로화는 약세를 지속하며 달러화에 대해 6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인 84.31센트까지 떨어졌다. 이날 발표 예정인 유럽 소비자, 기업 신뢰지수의 악화가 예상되는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유로화는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달러/엔이 이날 닛케이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아 아래쪽으로 제한받는 움직임이 뚜렷하나 방향성을 찾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사흘간의 순매도세를 접고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 다시 방향을 틀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07억원, 7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이틀후 역송금수요로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12일만에 600선 아래로 내려 597.66에 마감된 주가도 환율변수로선 무시되고 있는 상황.
시장은 달러사자(롱)마인드가 있으나 환율을 크게 움직일만한 분위기는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닛케이지수 하락과 금융시스템 불안 등으로 위쪽으로 조정될 듯한 분위기임에도 유로화 매물 부담으로 상승 시도가 번번이 꺾이고 있다"며 "달러/엔 진폭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시 30분이후 휴일을 앞둔 포지션 커버링이 이뤄지면서 소폭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마감보다 1.40원 높은 1,287.5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이 119.60엔까지 오른 것을 반영, 1,288.20원까지 고점을 확대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119.50엔선에 내려앉자 1,286∼1,287원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