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ization Impact! 외국자본] (12)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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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깡뻬아뉘(44) 알리안츠제일생명 사장은 보험회사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사장까지 오른 정통파 보험맨이다.
그는 1999년 7월 독일 알리안츠 그룹에 인수된 제일생명 사장직을 맡으면서 "보험영업은 사람으로 시작하고 사람으로 끝난다"라는 말을 취임일성으로 밝히는 등 인재양성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모국인 프랑스에서 법학 정치학 경영학을 두루 섭렵했다.
-최근 모기업인 독일 알리안츠 그룹으로부터 1천5백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습니다.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빌딩 매입 등으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전산시스템이나 콜센터 인터넷 마케팅 등 첨단 경영기법 구축에도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10개월 동안 1백20억원의 비용을 들여 첨단 재무시스템을 지난 3월 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경영실적을 수치로 빈틈없이 계량화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보통 28일 걸리던 재무보고작업을 5일로 단축시킵니다.
이번 증자로 인해 직원들과 설계사들의 전문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의 보험업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의 보험업계는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면서 성장전략을 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만큼 시장 셰어를 확보하느냐가 경쟁에서 중요한 과제죠.그러나 알리안츠의 경우는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비즈니스의 관건입니다.
성장만을 강조하고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보험업을 안하는 것보다 못한 일일 것입니다"
-보험사업에 역점분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독립대리점 및 브로커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아울러 다른 금융기관을 통한 채널의 확보 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산층을 공략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중년 여성 판매원들을 동원하는 방안 등을 두루 마련하고 있습니다"
-알리안츠의 계획이 있다면.
"생명보험을 기반으로 손해보험 사업에도 참여할 것입니다.
물론 알리안츠의 자산운용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자산관리 분야와 협력,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게 할 것입니다.
보험은 항상 미래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는 미래장사입니다"
-한국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무엇입니까.
주변의 다른 시장을 노리는 거점역할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한국은 북한과 합치면 인구 6천5백만의 보험시장입니다.
이 시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 가까워 동북아 거점 역할을 할수도 있지만 알리안츠는 한국 시장만 염두에 둘 것입니다"
-한국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사람들은 매우 성실하고 근면합니다.
자기계발 욕구도 강하구요.
이같은 성실성에도 불구, 한국을 부실경제로 이끈 것은 다름아닌 경영자의 자질과 판단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는 타당성이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리를 단행합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발빠른 구조조정과 기업개혁만이 기업의 건전성을 보장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