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600선 회복, 코스닥 78대 약세 마감

종합지수가 하루 쉰 뒤 다시 600선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반면 80선에서 한걸음 더 멀어졌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저가매수세가 삼성전자를 띄워올렸다. 삼성전자는 6거래일 만에 급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업체감경기가 넉달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발표도 한 몫 거들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이들의 저가매수세는 향후 추가 하락시에도 낙폭이 깊지 않을 것임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악재가 더 우세, 증시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휴랫팩커드가 비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를 닷새만에 끌어내렸다. 또 미 행정부가 철강 수입 규제에 착수, 포항제철을 비롯한 철강금속업종을 약세로 몰아넣은데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소식도 들렸다. 7일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8포인트, 0.58% 상승한 601.1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8.14로 0.78포인트, 0.99% 하락 마감했다. 목요일 반도체 관련주의 대표격인 인텔이 실적 전망을 발표할 예정인데다 14일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공격적 거래가 쉽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지난 4월 27일 2억3,112만주 이후 한달여중 가장 적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3억2,635만주, 4억980만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각각 1조7,118억원과 1조6,390억원에 그쳤다.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5,500억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시장의 관심은 단연 반도체 관련주였다. 전날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가 두달여 만에 반등한데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 하반기 반도체경기가 반등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 5.42% 급등한 21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 디아이, 신성이엔지, 아남반도체 등 관련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이날의 반등이 기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삼성전자의 마케팅담당 임원도 대만서 열린 컴퓨터 전시회에서 D램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SIA가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성장률을 당초 22%에서 마이너스 14%로 급선회한 점도 걸리는 대목이었다. 목요일 있을 인텔의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반도체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실질적인 지표와 기업 실적 전망이 있어야만 추세 상승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수관련 대형주 중 눈길을 끈 또 다른 종목은 포항제철이었다. 포항제철은 부시 행정부의 철강수입 규제 착수란 악재에 부딪히며 장중 내내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면서 낙폭을 줄여 결국 지난 5일보다 4,000원, 3.85% 떨어지며 가까스로 10만원을 지켰다. 동부제강, 동국제강, 인천제철 등 철강 관련 종목들이 모두 약세였다. 철강금속업종은 이날 3.72% 떨어졌다. 참치 어획량 축소 합의를 재료로 참치 관련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한성기업이 8% 급등했으며 동원산업, 동원수산, 사조산업, 오양수산 등도 3% 안팎 강세였다. 남광토건, 신성, 동성, 신한, 일성건설 등 건설주가 강한 순환매수세를 받으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츠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전지전자업종이 4.19% 급등한 가운데 건설업, 비금속광물, 제조업, 섬유의복 등이 강세였다. 오른 종목이 370개, 내린 종목이 437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이 이틀째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지수관련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였다. 다음, 새롬기술 등이 소폭 상승한 반면 한글과컴퓨터는 2% 가까이 내리는 등 닷컴주 간 등락도 엇갈렸다. 세원텔레콤이 중국 닝보버드에 GSM 단말기 50만대를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추가 수출할 것이란 발표와 동시에 상한가에 올랐다. 예당도 러시아음원 40만 타이틀에 대한 아시아 판권 독점 계약으로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