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 코리아] 컴퓨터 : '회사이름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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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컴퓨터업체인 HP, 스토리지시장 선두인 EMC.
두 회사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다.
공동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지었다는 점이다.
지난 1939년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해 미국 실리콘밸리 신화가 된 HP를 설립한 두 명의 창업자의 이름은 빌 휼릿(Bill Hewlett)과 데이비드 패커드(David Packard).
두 사람의 성을 붙여 사명을 "휴렛팩커드(HP)"라고 정했다.
EMC도 마찬가지다.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EMC를 설립한 창업자들은 리처드 이건(Richard Egan)과 로저 마리노(Roger Marino).
이들의 성에서 E와 M을 땄다.
C의 주인공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대학교수였던 C는 EMC 설립 후 바로 학교로 돌아가 창업자들이 미스테리로 남겨 두기로 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회사 성격과 무관한 엉뚱한 이름이 붙은 회사도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Cisco)는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따왔다.
앞부분은 떼내고 뒷부분만 남긴 것이다.
회사의 로고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는 창업자들의 모교인 스탠퍼드대학에서 비롯됐다.
SUN은 Stanford University Network의 약자.
스탠퍼드대학 출신들의 네트워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