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화 15년만에 최저수준 폭락

영국 파운드화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재집권이 확실시되는 노동당 정부가 유로화 가입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동당이 7일 총선에서 압승한 뒤 수출에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 낮은 환율로 유로 가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파운드가 1.4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 일정이 불확실한 가운데 파운드가 평탄치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HSBC 런던지사의 화폐전략가인 데이비드 블룸은 "파운드가 점점 유로 영향권내로 들어오는 것 같다"며 "외환 트레이더들이 파운드화 보유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노동당이 친유로 성향을 고수한다면 파운드는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창당 1백년 만에 처음 2기 연속 집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