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 하반기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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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6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세계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 되살아나 내년에 20%,2003년에는 2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 한해 전체로 볼때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약 1천7백5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1985년의 사상 최대 감소율 16.5%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리먼브러더스의 대니얼 닐스 등 많은 반도체 산업 분석가들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에 비해 18∼20% 감소,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IA 커크 폰드 회장은 "올들어 컴퓨터 등 상품의 재고 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감소하기는 했으나 장기적인 성장세는 지속돼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999년 1천4백90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에는 2천8백3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SIA는 침체의 원인인 과잉 재고에 대한 조정이 3분기에 끝나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고 4분기에는 반도체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SIA는 북미 시장이 올해 22% 감소한 5백억달러에 머무르겠지만 2004년에는 7백60억달러로 증가,여전히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2004년 시장 규모가 7백4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에는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전문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지나치게 '장밋빛'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17% 감소하고 내년에도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