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자격'] 제2부 : 자격증이 힘 (2) 쌍용양회 김재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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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증 30개를 반드시 따내겠습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 토건과의 김재영(32) 주임의 별명은 '이동 도서관'.
항상 공장 설비와 관련된 책자를 끼고 다니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곧바로 해결해 내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무려 16개.
그런데도 자격증 취득을 향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30개로 늘리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 주임의 자격증 도전사는 1986년 강릉농고 재학시절부터 시작됐다.
농고 2학년 시절 농업지도자의 꿈을 안고 임업종묘기능사 자격을 땄다.
군에서 제대한 뒤 인천기능대학 배관설비학과에 다니면서 자격증 획득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때 취업을 준비하면서 한없이 넓게 보였던 이력서의 경력란을 가득 채워보고 싶다는 '오기'가 발동해서였다.
기능대학 재학중이던 지난 92년 보일러시공기능사, 93년 보일러취급기능사와 배관기능사 1급 자격증을 잇따라 획득했다.
94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뒤 고압가스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검사산업기사 위험물관리산업기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로더운전기능사 등 12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회사가 어떤 일을 맡겨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김 주임이 쏟아부은 노력과 정성은 남달랐다.
3교대 근무제도에 따라 오전 8시∼오후 4시와 오후 4시∼밤12시까지 일하고 퇴근한 날에는 어김없이 24시간 열려있는 삼척산업대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피로와 졸음을 이겨내며 수험서와 싸웠다.
내년에는 최고의 영예인 기능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자격증 취득과정에서 얻어진 전문지식은 현장에서도 통했다.
공장설비 고장 감소와 내구연한 연장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한 경비절감 효과만 1억원에 육박했다.
물론 회사도 김 주임의 기여도와 자격증과 걸맞게 대우해주었다.
현재 김 주임의 봉급은 입사 동기보다 훨씬 많다.
그는 "월급보다는 가치를 인정받는 존재가 되기위해 자격증을 획득하는데 전념했다"며 "특히 실업고 졸업자들은 자격증으로 무장하면 활동분야를 넓혀 갈 수 있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