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인자무적(忍者無敵)

주가가 쭉쭉 뻗어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물부문에서 상반된 신호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주 전세계 증시는 이른바 '인텔효과'에 마취된 듯했다. 인텔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 수준을 충족했다는 소식이 주눅들었던 기술주의 고개를 들게 한 것.그러나 인텔효과는 하루살이에 그쳤다. 반도체 수요 업체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다는 분석이 곧바로 나온 탓이다. 우리나라의 3·4분기 전망도 엇갈린다. 기업실사지수(BSI)는 좋게 나왔는데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은 '글쎄올시다'로 엇갈린다. '이창호 바둑'은 참고 또 참아서 상대방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린다. 투자자도 참을 인(忍)자를 되새겨볼 때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