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나빠지는 노인들에 '빛' .. 김우중교수팀 '레이저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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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원시가 생겨 돋보기 없이는 책을 볼수 없는 중노년층의 불편을 해결해 줄수 있는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국내서도 첫 선을 보였다.
김우중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은 원시와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레이저 열응고 각막성형술(LTK:Laser Thermal Keratoplasty)을 지난 4월부터 20명에게 실시한 결과 뛰어난 시력교정효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김 교수는 환자 모두 수술후 시력이 좋아졌고 원시 시력 측정표로 0.1이나 그 이하로 신문활자를 보기 힘들었던 환자들이 0.4~0.5 수준으로 향상돼 잔 글씨를 볼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안구자동추적장치를 이용해 파장이 2천1백20nm(1nm는 10억분의 1m)인 홀뮴 야그 레이저를 눈동자를 중심으로 8방향으로 두군데씩 약 3초간 조사한다.
이에 따라 레이저광선이 각막실질을 위축시키면 중심부 각막이 더 많이 휘게 돼 굴절력이 높아지고 시력이 교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근시환자를 위한 엑시머레이저는 1백93nm로 에너지 투과깊이가 얕고 주로 각막을 깎는 역할을 하므로 차이가 난다.
LTK는 미국에서 2년이상 임상시험을 거친 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각국 보건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기존 엑시머레이저 수술이나 각막절삭성형술(LASIK)을 이용한 원시 교정에 비해 적용 범위가 넓고 합병증 발생률이 훨씬 적으며 시력교정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료대상은 40세 전후의 원시 45세 이후의 노안 및 한쪽 눈 원시 레이저로 근시교정 수술을 했으나 지나치게 많이 교정된 경우 안정피로 및 사시를 동반한 젊은 연령층의 원시환자 등이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수만건의 LTK 시술이 이뤄졌으나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술 직후에 눈부심으로 인해 멀리 보이는 시력이 약간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1~2일 지나면 곧 시력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또 LTK는 난시를 유발하거나 시력교정후 시력이 변동하는 경우가 FDA 규정보다도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고 10년 정도 경과 후 원시가 다시 발생하더라도 재수술이 아주 용이한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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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