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독서계 열국지 열풍..솔.김영사등 잇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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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독서계는 '열국지' 전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주 솔출판사의 '동주 열국지'(풍몽룡 지음,김구용 옮김,전12권,각권7천8백원)가 나온데 이어 이번주에는 김영사의 '평설 열국지'(유재주 지음,전13권,각권7천5백원)가 출간됐다.
개정판인 솔의 '동주 열국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제후국의 계보와 연보,관직 등을 중국사 전공자들이 부록으로 정리,당시 시대상황을 쉽게 이해시켜 준다.
4권까지 출간됐고 다음달에 완간된다.
원로 시인이자 한문학자인 김구용(79)씨가 사실(史實)위주로 원전에 충실하게 옮겼다.
김영사의 '평설 열국지'는 작가 유재주(45)씨가 한문투에 익숙하지 않은 한글세대를 위해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평설(해설을 곁들인 소설)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어지럽게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의 맥으로 이어주면서 2천년이 훨씬 넘는 사건들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1부(5권)가 먼저 나왔고 나머지 2∼3부는 8월말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열국지'는 중국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난세중의 난세,문화적 백화제방의 시기,황금의 시대라고도 불린다.
초보적인 고대국가 단계를 넘어 전제군주 중심의 강력한 정치체제가 형성됐고 사상적으로도 인본주의 정신문화가 꽃핀 때였다.
그래서 '열국지'는 소설적 재미뿐만 아니라 '삼국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문학적 가치를 담고 있다.
더욱이 강태공과 오자서,관중과 포숙아,공자와 맹자,맹상군과 진시황 등 드라마틱한 영웅들의 활약이 '토사구팽''결초보은'등의 고사성어와 씨·날줄로 얽혀있는 동양고전의 정수로 꼽힌다.
기업가와 정치인들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건 서울시장은 국무총리 시절 퇴임하는 모든 각료들에게 '열국지'를 선물했고 인터뷰에서도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고 여러번 밝혔다.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다양한 인물군상,기묘한 책략과 난세에 대응하는 생존전략,거대한 스케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21세기 지도자들에게 리더십의 원형을 제공하고 기업과 직장인에게는 성공의 해법을 제시해 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