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밸리 '24시'] 벤처업계, 中.日語 학습 열풍

B2B 솔루션 업체인 아이컴피아(대표 정혜영) 직원 24명은 매주 월.수.금요일에는 아침 7시30분에 출근한다. 9시까지 진행되는 일본어 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일본에 연락사무소가 설립된 뒤 직원들은 일본시장 진출에 대비,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EAI(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솔루션 업체인 아이브릿지(대표 엄상문) 직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중국어를 공부한다. 여기에는 사장을 비롯,15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브릿지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중국 진출을 추진중이다. 벤처업계에 중국어.일본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과 일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직원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이컴피아 차선구 이사는 "현지에서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기초적인 회화가 필수적"이라며 "개발인력과 관리인력 중심으로 해당국가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사정이 급박한 만큼 이 교육은 사원복지 차원의 어학교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출석률이 저조할 경우에는 교육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벌칙이 따르고 인사상 불이익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강 실적이 우수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는다. 아이브릿지는 수강자의 출석률 70% 이상,월별 테스트 점수 60점 이상이어야 계속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에는 탈퇴조치를 당할 뿐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는 지원금의 50%를 환불해야 한다. 반면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는 중국 파견 근무자 선정시 우대 혜택을 줄 예정이다. 지난달 일본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계기로 일본에 진출한 아이비젠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교육을 하고 있다. 강사로는 지난 3월부터 아이비젠의 일본 진출에 필요한 각종 문서와 자료를 번역하고 현장에서 통역을 담당했던 동시통역사 송윤진씨를 초빙했다. 3개월 과정으로 실시될 이번 교육에는 현재 초급수준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강자 전원을 비즈니스 회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