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 신용 "정크" 수준 추락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루슨트테크놀러지스의 기업신용등급이 결국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통신시장의 영업환경 악화로 루슨트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S&P는 루슨트의 선순위 무담보 회사채의 등급을 'BBB-'에서 'BB+'로,무담보 기업어음을 'A-3'에서 'B'로 각각 떨어뜨렸다. 'BB+'나 'B'는 S&P가 부여하고 있는 투자부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정크'로 떨어지면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고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루슨트 회사채는 이미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 가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P는 지난 3월말 루슨트의 유동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놓았다. 이날 루슨트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24% 떨어진 7.94달러에 장을 마쳤고 신용등급 하향조정 발표가 나온 뒤 시간외거래에서 7.79달러로 추가 하락했다. 루슨트 주가는 올 들어 41%나 하락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