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高' 행진종목 이유 있었네 .. 현대自.농심 등 52주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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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역사적 신고가)내지 52주(1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횡보장세에서 나타나는 잇따른 신고가 경신은 얼핏 우연적인 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이들이 대부분 실적호전이라는 확실한 요인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이유있는' 주가상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의 상승추세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와 SK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태평양에 이어 롯데제과 롯데칠성 한국전기초자 등 4개종목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은 모두 우량한 재무구조와 실적 호전, 외국인 매수종목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과와 음료부문의 업종대표주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이날 우량한 재무구조와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호전에 힘입어 장중에 각각 18만6천원과 22만3천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구조조정의 '교과서'로 꼽히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기가 집중된 한국전기초자는 지난 12일 역사적 신고가를 바꿨다.
구조조정 성공에 따른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실적호전을 발판으로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태평양은 지난 11일 역사상 최고점(6만2천8백원)을 정복해 최고가 경신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태평양은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상장(73년 4월)이후 28년만에 주가가 5만원대를 돌파해 관심을 끌었었다.
또 현대자동차 S-Oil 농심 롯데삼강 신도리코 아세아시멘트 현대DSF 현대해상 코오롱유화 등은 최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일 장중 2만6천4백5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가 '실적 엔진'을 달고 질주하고 있는데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기아자동차 지분 매각으로 인한 현금확보 등 호재까지 겹쳐 조만간 3만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간배당과 고배당 정책으로 주주 중시 기업으로 인식된 S-Oil도 최근 조정장세속에서 '이유있는'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지난 7일에 이어 11일 다시 52주 신고가 기록을 바꿨다.
이와 함께 시장지배력이 큰 농심은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호조가, 신도리코는 우량한 재무구조와 수출 호조 등이 각각 부각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오롱유화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과 공장 증설로 외형및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세아시멘트와 현대DSF 등은 실적이 크게 호전된 장기소외주로 인식돼 조정장세 속에 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주가 급등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추세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 박용선 팀장은 "주가 급등과 돌발적인 악재 출현 등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실적호전 등이 주가 강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추세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