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지수 선물.옵션 도입해야"..정크본드 활성화 위해 위험 회피수단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파산지수를 개발해 파산지수 선물·옵션거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증권연구원 김형태 연구위원은 13일 한국신용정보가 주최한 '정크본드시장 활성화와 신용평가' 국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세제 혜택을 동원한 정부의 정크본드 시장 활성화 조치는 재정부담과 부(富)의 이전 등 부작용이 커 임시방편적인 조치밖에 될 수 없다"며 "투자자가 채무불이행 위험을 효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신용파생상품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파산지수(Bankruptcy Index)를 개발하고 이 지수에 근거한 선물·옵션 거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리 파생상품만으로는 정크본드에 투자하는데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미국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파산지수 선물·옵션이 거래되고 있다"며 "구조조정 기업과 벤처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디폴트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 회피 수단이 있어야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외국 투자자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또 "프라이머리CBO에 편입되는 정크본드의 발행금리가 연11∼14%에 불과해 신용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크본드 발행 제도 개선을 위해 정크본드 전문 공인기관투자가(QIB)를 육성하는 등의 조치가 보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S&P의 로버트 E 리처드 전무와 일본 R&I 이치노리 키타하라 선임연구원이 각각 자국의 정크본드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고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김명규 사무관이 최근 발표된 정부의 정크본드시장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