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살롱] 백옥같은 피부.연분홍 입술..史劇 통해 본 옛 미인像

요즘 방송가에는 때아닌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사극은 옛 역사의 이야기인만큼 출연진들이 전통적인 의상으로 연기하게 마련이다. 의상과 화장,극의 분위기 모두가 어우러져 전통적인 고전미를 연출해야 한다. 때로 옷은 한복을 입고 있지만 메이크업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적용하여 눈을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바지에 털외투 만큼이나 부자연스럽다. 옛날 여성들은 어떤 화장법으로 피부관리를 했을까. 어떤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을까. 얼굴이 희어야 귀티나는 양반상= 메이크업의 유행패턴은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백제시대에는 분은 바르되 연지는 바르지 않았고 고려시대에 들어서야 입술에 연지를 진하게 바르는 화장이 유행했다고 한다. 얼굴이 희어야 귀티가 나고 양반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박가분이라고 하는 것을 물에 개어서 얼굴에 하얗게 발랐다고 한다. 요즘도 많은 여성들이 "화이트닝"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데 이때부터 비롯된 뿌리깊은 전통이 아닐까 싶다. 사대부의 여성들 역시도 얼굴은 하얗고 창백하게 하되 눈썹과 입술화장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명성황후"는 늘 애용해왔던 화장품이 진주분이어서 납성분으로 인해 얼굴이 항상 창백했었다고 기록에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대체로 화장을 경멸하여 기생 궁녀 음악인 등 직업여성만이 짙은 분화장을 했다. 얼굴에는 박가분을 물에 개어서 하얗게 발랐고 먹으로 눈썹을 가다듬어 반달처럼 가늘게 그리며 뺨은 복숭아처럼, 입술은 앵두빛처럼 연지를 칠하였다고 한다. 사극에 나오는 스타들의 메이크업= 여인천하 정난정 배역의 강수연은 청초함과 요부의 양면성을 지닌 외모와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당당하고 똑소리나는 이미지에 맞게 눈썹은 자연스럽게 그리되 눈썹꼬리부분을 짧게 그려주었고 눈화장은 밝은 살구색 아이섀도를 살짝 바른다음 블랙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를 사용해 또렷하게 표현하였다. 입술은 자신의 입술보다 작게 레드립스틱을 바른 다음 체리 립글로스를 덧발라주어 다부진 인상을 주었다. 여인천하 문정왕후 배역의 전인화는 가냘픈 체격,단정한 외모지만 카리스마가 넘치는 눈빛과 기품을 지녔다. 강하고 깊은 눈매를 만들기 위해 눈화장은 오렌지색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짙게 바른 다음 블랙 아이라이너를 조금 두께감있게 그려주었고 마스카라도 2~3회 반복해서 발라주었다. 입술은 오렌지와 골드펄을 섞어 도톰하게 발라 기품있게 표현했다. 명성황후 배역의 이미연은 총명하고 우아하며 철의 여인으로 불릴만큼 강인함을 지녔다.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피부는 최대한 깨끗하고 하얗게 표현했으며 눈썹은 갈매기 모양처럼 시원스럽게 그렸다. 눈화장을 매우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짙은 브라운색 아이섀도를 바르고 블랙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로 사용했다. 입술은 너무 화려하지 않은 중간톤의 와인 립스틱을 발라주어 단아한 멋을 강조했다. 김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