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 변하고 또 변하라 .. '메타우먼'


남자들의 세상에서 싸울 의사는 있지만 어떻게 싸울지 모르는 여자를 위한 전략 지침서가 나왔다.


미국 "타임"지가 "차세대 지도인 1백인"중 한 명으로 꼽았던 건축가 김진애가 쓴 "새로운 종의 여자 메타우먼"(김영사,8천9백원).
그동안 페미니즘을 다뤘던 서적들이 여성들에게 "전의"를 가르쳤다면 이 책은 여자들이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가르쳐 준다.


건축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진애가 마치 자신의 두 딸에게 말하듯 시원시원하게 써내려간 문체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우선 여자들이 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후발주자인 여자들이 선발주자 남자보다 더 분발해야한다는 것.


저자는 이 시대에 변화하는 여성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위해 "메타우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접두사 "메타"는 그 무엇의 이후에 새롭게 떠오르는,그 무엇을 초월하는,그 무엇으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즉 메타우먼은 "자라는 여자"인 셈이다.


""메타우먼"은 무엇을 상징할까?"초여성,탈여성,변화하는 신종여성"을 상징하지 않을까. 그 실체가 딱히 무엇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게다. 그렇게 고정시키면 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여자,메타우먼,변화하기에 즐겁고,진화하기에 앞이 열린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메타우먼이 되기 위해 "쎄게-섹시하게-세련되게" 자라라고 충고한다.
"쎄게"는 힘에 대해서 어정쩡해 하지 말고 힘을 키우자는 것이다.


너무 센 것이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세지 못한 것이 문제다.


실질적인 독립을 위해 스스로를 점검해 보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섹시하게"는 여자로서 세상을 즐겁게 하는 데 당당해지라는 것이다.


섹스어필을 적절히 구사할 줄 알고 유혹과 설득과 위협을 매혹적으로 사용하라는 주장이다.


"세련되게"는 촌스럽지 않게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라는 메시지다.


이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기술,알고도 무시하는 기술,근사하게 거절하는 기술 등을 알아야한다.


저자는 정계,관계,대기업,중소기업 등에서 여자가 커나갈 수 있는 전략도 재미있게 제시한다.
또 여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빠지기 쉬운 우리 사회의 함정들을 적시하고 이를 재치있게 극복하는 법들도 알려준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