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타는 목마름으로

단비는 농부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내리는 시늉만 할 뿐이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제도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가 이번주 결판난다. 회사측은 할인발행이라는 비난을 무릅쓰는 모양이다. 이론적으로 현재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전환가에 DR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로선 좋을 게 없다. 그러나 좀더 멀리보면 달리 해석할 수 있다. 툭하면 나오던 유동성 위기설이 잠잠해질 터인데다 금융기관의 잠재부실이 줄어들고 국가 위험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에 이어 대우차 매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뭄을 해갈시켜 주기 위해 장마전선이 조금씩 북상하는 것과 같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