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총소득 1.1% 증가 .. 1분기 95兆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지난 1.4분기중 1.1% 증가에 그쳤다. 여전히 지표경기(GDP)와 체감경기(GNI)간의 괴리가 컸지만 그 격차는 작년보다는 한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국민소득 잠정추계 결과'에서 1.4분기중 국민들이 벌어들인 실질 GNI는 95조7천4백58억원으로 추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4분기 마이너스 2.2%에서 증가세(1.1%)로 반전된 것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0.9% 늘어났다. 한은은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3.7% 증가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무역손실(17조5천억원)을 반영한 실질 GNI 증가율이 훨씬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지수는 반도체값 하락 여파로 올 1.4분기 71.3(전년동기 75.3)으로 떨어졌다. 이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작년 1.4분기에는 0.75였으나 올 1.4분기에는 0.71로 줄었다는 의미다. 다만 실질GDP와 실질GNI 증가율 간의 괴리폭은 2.6%포인트에 그쳐 전분기 6.8%포인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1.4분기중 수입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수입 디플레이터가 9.4에 달한 반면 GDP 디플레이터는 1.1에 그쳤다. 한은은 이 기간중 환율이 13%나 올랐지만 수입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전가되는 폭은 작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