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코메론 '줄자'..자석형 등 사용자 편의 극대화

줄자 하나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코메론(대표 강동헌)은 디자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디자인을 약간 변경했는데 매출이 3~4배로 뛴 제품이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의 중소기업이지만 디자인 연구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꾸준히 디자인 경영을 펼친 결과다.

코메론은 지난해 미국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5m짜리 줄자에 고무재킷을 입혔다.

고무재킷이어서 사용중에 떨어뜨려도 줄자가 깨지지 않았다.이 제품은 시장에 나오자 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 매출이 99년 8억6천만원에서 지난해 38억5천만원으로 4.5배나 늘었다.

또 포켓용인 3m짜리 줄자의 케이스를 불투명한 플라스틱에서 반투명한 재질로 바꿨다.앞면에는 가족이나 연인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뒷면에는 자석을 부착,캐비닛이나 냉장고에 붙일 수 있게 간단히 디자인을 고쳤다.

원색의 화려한 색깔로도 한껏 멋까지 냈다.이 제품의 매출은 99년 1억4천만원에서 지난해 4억5천만원으로 급신장했다.

강동헌 대표는 "보수성이 강한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제품수명이 짧아짐에 따라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고품질 다기능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코메론은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면 수출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제품설계 제품디자인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 13명으로 디자인 연구소를 97년 설립했다.

디자인 연구소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제품 4∼5개씩 선보이고 있다.

코메론은 올해 히트상품이 될 줄자를 디자인했다.

줄자 끝인 훅 부분에 자석을 붙인 것이다.

훅 부분의 자석이 철 구조물에 달라붙어 혼자서도 줄자로 길이 측정이 가능하다.

강 대표는 "기존 제품의 디자인과 색상 등을 변경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게 곧 디자인 경영"이라고 강조했다.(051)263-321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