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호텔, 한국인 총주방장 탄생 .. 박효남 <이사>

한국인이 외국계 대형 체인호텔인 힐튼호텔의 총주방장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1999년 1월 호텔업계 사상 최연소로 조리부 이사로 승진,이목을 집중시켰던 힐튼호텔 박효남(40) 이사.

프랑스식당 '시즌즈'의 주방장이었던 박 이사는 최근 한국인으로서는 호텔 개장 후 처음으로 총주방장으로 승진,이 호텔 11개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총 책임자로 올라섰다.


'총주방장(Executive Chef)'은 조리사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리로 외국계 체인호텔의 경우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 조리사가 맡는 게 일반적이다.


박 이사는 고교 졸업 후 지난 78년 하얏트호텔에 입사,주방과 인연을 맺은 뒤 83년 창업멤버로 힐튼호텔로 옮겨 차장 승진(95년),부장 승진(97년) 등 학력 및 연공서열을 깨뜨려온 경력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조리이사 승진 당시에 화제를 모았던 인물.

그는 프로정신과 근면성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프랑스식 요리를 개발,지난 94년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에서 5개부문 금상을 휩쓰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함께 99년에는 정부가 선정한 '신지식인'가운데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입사후 지금까지 새벽 5시면 출근하는 부지런함,한 번 방문한 고객들의 식성과 입맛까지도 빠짐없이 기록하는 꼼꼼한 고객관리 등으로 후배 조리사들에게 모범이 돼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특 1급 외국체인 호텔중 한국인 최초의 총주방장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지난 1999년에 임명돼 현재도 근무중인 정우영 총주방장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