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진퇴양난' 보합권에서 등락

환율이 보합권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으나 정체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동향에 철저히 연동하면서 운신하고 있다. 환율은 오후 3시 34분 현재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92원을 기록중이다. 시장물량은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게끔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업체들은 1,291원선에서는 결제수요, 1,292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대기, 위아래를 제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일본은행(BOJ)이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추가반등이 꺾여 121.30엔선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내 저가매수세와 닛케이지수의 약세가 추가하락을 막으면서 121.40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만에 매매패턴을 전환하며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거래소에서 1,682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5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물량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다음주 초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밀리면서 국내 거래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1,291원 아래로 빠지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에도 변동성 확대 기대는 어려워 보이며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차 등의 국내 요인도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시장물량은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달러/엔이 아래쪽으로 빠지지 않고 지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강보합세로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93.30원에 오후 거래를 다시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93.50원까지 고점을 올렸으나 달러/엔이 밀리면서 차례로 레벨을 낮춰 1291원선의 약보합권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하락이 저지되고 강보합권으로 다시 돌아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