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소총 경쟁 '2파전 양상' .. 2001프로야구

대포,소총 경쟁 모두 뜨겁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홈런과 안타부문 선두 경쟁이 쫓고 쫓기는 박빙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홈런과 안타부문 1,2위 자리는 이승엽 호세 이병규 장원진 등 각 팀의 간판스타들이 꿰차고 있다. 이들은 팀의 간판답게 자존심 경쟁과 더불어 화끈한 공격야구로 여름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대포 대결의 주인공은 호세(롯데)와 이승엽(삼성). 17일 현재 각각 홈런 17개를 기록,이 부문 공동 선두에 랭크됐다. 6월 들어 주춤하던 호세가 12일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승엽과의 차이를 2개로 벌리자 이승엽은 15일과 16일 연속 아치를 그리며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말 호세가 7경기 동안 홈런 5개를 몰아치며 1위에 등극한 이후 두 선수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3위 박경완도 추격 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고 산토스,우즈,마르티네스,필립스 등도 수시로 한방씩을 터뜨리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소총수 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지난해 공동 안타왕(1백70개) 이병규(LG)와 장원진(두산)이 올해도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1위 다툼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반격을 시작한 것은 이병규. 지난 8일 만루홈런 포함,3안타를 작렬시키며 공동 1위에 올라선 뒤 다음날 단독 선두를 치고 달렸다. 이번엔 장원진의 반격. 1위 자리를 빼앗긴 다음날부터 3경기 동안 9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장원진의 멍군에 다시 이병규가 응수했다. 이병규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7연타석 안타쇼를 펼치며 다시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안타수는 2개차. 두 선수는 그동안 초반 부진과 부상 등으로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지만 종반 이후 특유의 몰아치기로 둘만의 경쟁체제를 굳힐 태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