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주변은 20대 전문상권 .. '상권별 유망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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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업종보다 가게의 위치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은 임대료가 다소 비싸도 상권이 좋은 대도시 중심지에서 영업을 하고 싶어한다.
상권이 형성된다는 것은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
중심상권에는 소비자의 욕구를 총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풍족해 "원스톱"으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권은 도심권 부도심권 권역중심권 지구중심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경제 환경이 변하면서 상권에는 새로운 업종이 속속 등장한다.
이 때 점포형 업종들은 도심권과 부도심권에 가장 먼저 출점하고 1년 이내에 권역이나 지구 중심권으로 확산된다.
상권과 업종은 소자본 창업의 성공과 실패에서 갈림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권별 유망 아이템을 정리한다.
서울 도심권
도심상권의 축선은 명동 남대문 종로 을지로 동대문으로 이어진다.
국내 최대의 상업 집결지인 동시에 수많은 대형 업무용 건물과 금융사, 언론기관들이 위치해 있어 경제.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퇴근 후 먹자골목에서 삼겹살과 돼지갈비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프 치킨점과 생맥주 전문점, 단란주점에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지하철역세권 주변은 주로 20대 신세대를 위한 서비스 전문상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스트푸드점 인터넷PC방 미용실 등이 성업중이다.
최근에는 멀티노래방 일식퓨전 참치횟집 이색카페가 잇따라 문을 열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부도심권
신촌 영등포 강남 잠실 청량리를 서울의 5대 부도심권이라 한다.
이곳은 상권 반경 5~10km 이내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소매 서비스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강남권역은 인접한 교대 서초 압구정 방배 같은 지구 중심권역을 흡수하면서 급속도로 상권이 확장되고 있다.
다양한 입시학원과 어학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경기도 일대의 대학생이 등.하교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도심권과 성남, 분당을 잇는 교통의 요지다.
대형 이동통신 대리점, 팬시용품점, 편의점 등이 성업중이다.
올들어 일식 선술집, 테이크아웃 커피점, 멀티오락실, 고급 피부관리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안양권역 중심권
경기도의 군포시 의왕시 등을 흡수하는 안양상권은 10대를 겨냥한 각종 업체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안양 1번가는 지하상가와 번화가에 중저가 캐주얼 의류점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유명백화점 주변은 호프토랑 소극장 커피전문점 등 서비스 시설이 잘 갖춰졌다.
지난 9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떠오르는 신도시 평촌은 가족 단위의 휴게공간과 학생들을 위한 학원용 건물이 중심상권을 이루고 있다.
취미학원 피자전문점 칼국수전문점 등의 업종이 성업중이다.
인덕원 비산동 안양동 관양동 일대에서는 스포츠 맛사지, 자전거 대리점, 어린이 보습학원, 남성 헤어컷 전문점 등이 신규 출점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남권역 중심권
서울근교 5대 신도시인 일산 중동 산본 평촌 분당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상업시설과 다양한 업무시설을 갖춘 분당은 경기도 성남지역을 서울 상권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상권이 흡수.합병되지 않고 양분되는 결과를 초래해 별도 상권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분당은 야탑역 서현역을 중심으로 한 지하철 역세권으로 상권이 확대돼 최근 인근의 백화점 상권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
중저가 의류점 레스토랑 카페 등의 업종이 성업중이다.
횟집 돈가스전문점 도넛전문점 편의점 등은 새로 진출하기에 적당한 업종이다.
성남은 단대 오거리와 모란시장 주변을 면밀히 검토해 주요 소비자가 20대인지, 40대인지를 판단해 사우나 이발소 체인미용실 등의 고유 업종을 고를 필요가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