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 '왕실문화그룹' .. 生花 눌러만든 소품들

"생화(生花)제품들은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시켜 줍니다. 거기에다 한국 전통의 미까지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생화를 눌러서 만든 테이블 매트와 커버, 쿠션, 등불 등 "꽃밭미소" 시리즈를 출시한 왕실문화그룹 최공덕(46) 대표의 말이다. 이 회사의 "꽃밭미소" 시리즈는 특허출원한 "프레스 플라워(압화:壓花)" 기술로 만들어졌다. 이 공정은 먼저 자연에서 자란 꽃들을 채집한 뒤 특수 제지 사이에 넣고 눌러서 수분을 없앤다. 여기에 사용되는 제지는 수분은 흡수하지만 색채는 바래지 않도록 해준다. 그런 다음 햇볕에 말린다. 수분을 완전히 없애는 데는 4~5일 정도 걸린다. 꽃잎이 부서질 정도로 마르면 왕실문화그룹의 디자이너들이 삼베나 광목에 이 꽃들을 디자인한 다음 붙인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살린 디자인이다. 마지막으로 필름으로 코팅해 제품을 완성시킨다. 화학공정을 전혀 거치지 않는 자연의 기술로 천연 꽃 그대로의 멋을 살려준 이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대형백화점에 공급되고 있다. 공항면세점 등과도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가 "독점 수입하고 싶다"고 한 제의를 검토중이다. 최 대표는 잘 나가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였다. 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웨딩 브랜드 고든 드레스에서 20년간 활동하다 지난 97년 귀국했다. "외국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문득 한국 전통의 미는 모른채 이국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처음엔 웨딩숍을 열었다. IMF 사태로 고전하다가 지난해 3월 왕실문화그룹을 세웠다. 이 회사는 압화 제품만을 팔지 않는다.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리자는 취지로 작년 제주도에서 열렸던 "국제신혼축제"에서 조선 왕실혼례를 재현했다. 서해대교 개통때는 어가행렬을 벌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생화로 여러가지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고 싶지만 그 가운데서도 웨딩드레스를 꼭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02)561-8626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