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베스트 10] <4> 지방공사 인천터미널..3년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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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사 인천터미널(사장 최천식)은 지방공기업 중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터미널을 운영하는 민간업체에서 벤치마킹 대상 '0순위'로 평가할 정도다.
수익성과 경영능력,재무구조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11월 문을 연 이후 3년 연속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민간터미널을 포함,국내 모든 터미널 중 98년과 99년 연이어 운영실적 1위를 차지했다.
99년 기준 전국 84개 공기업 중에서 당기순이익 4위,자본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규모와 관계없이 제3섹터 및 기타 공사 중에서 당기 순이익과 재무비율만 놓고 본다면 단연 1위다.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터미널사업에서 인천터미널이 '잘 나가는'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인천 요지에 있다는 점을 활용,짭짤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4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인천터미널은 부대시설로 건축한 백화점을 신세계에 빌려주는 등 3만1천여평에 달하는 62개 점포 모두를 민간에 임대하고 있다.
날로 번창하는 상업지역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운영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상업시설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유동 인구를 늘리고 터미널 이용 승객까지 증가시키는 '선순환'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업은 물론 본업에서도 '순항'중인 것도 다른 요인이다.
지난해 터미널 운영에서 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승객 수는 연간 3백28만명으로 개장 초보다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장 3년반 만에 인천터미널은 교통과 유통시설이 복합화된 상업·물류단지로 자리잡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인천터미널이 이처럼 으뜸가는 공기업이 된 데는 과감한 구조조정도 주효했다.
신생 공사인데도 중앙정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 98년과 99년 2년간에 걸쳐 조직 슬림화를 이룩했다.
2개 과를 폐지해 9명을 감축한 데 이어 퇴직금 누진제 폐지,연봉제 도입,정년 단축 등을 단행했다.
인천터미널은 고객만족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합실내 안내소와 보안센터 등과 같은 서비스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론함에 수집된 이용객의 의견도 접수,개선사항에 반영하고 있다.
모니터 50명를 통해 자기 감시에 나서는 한편 수시로 고객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관 주차장 등의 시설 이용률도 덩달아 높아져 수익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터미널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부채는 한 푼도 없다.
인천시로부터 빌린 2백40억원의 지역개발기금을 지난 99년 조기 상환,'무차입 경영'을 자랑하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소홀함이 없다.
지난 3년간 지역의 문화예술을 비롯한 교육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3억6천만원을 기부했다.
인천터미널은 이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은 채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의 경영실적을 진단하고 장기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컨설팅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상호 변경,공익사업 확대 등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99년 '소중한 고객을 정성으로 모시는 터미널 21세기'를 모토로 내세웠던 BEST 21C 운동을 더욱 활성화,세계에서 인정받는 터미널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