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90대, 79대 후반에서 "숨고르기"

구조조정 재료가 뜸해지면서 해외 악재가 크게 부각됐다. 20일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가 반등 기대를 저버리고 혼조세를 보인데다 반도체값이 속락하자 종합지수 600과 코스닥지수 80선에서 잇달아 물러났다. 종합지수는 600선이 무너졌지만 삼성전자가 저가 인식 매수를 받으며 20만원선을 지켜내면서 속락을 저지하고 있다.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경기반등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내수 회복 조짐을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음부도율 하락, 기업 경기전망 호전 등 경기 반등을 가리키는 국내 호재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관의 연기금 투입은 다음 주 초나 되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현선물 매도를 개인의 저가 매수세로 주말까지 버티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 나스닥지수 반등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주가가 570~580으로 박스권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 증시투입도 지수방어에 그치며 시장심리를 상승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596선까지 하락한 뒤 오전 11시 51분 현재 597.92로 전날보다 15.43포인트, 2.6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 하락과 발맞춰 80선이 붕괴되며 전날보다 1.12포인트 내린 79.81을 가리켰다. 간밤 뉴욕증시는 실적 우려로 다우지수가 하락하고 나스닥은 강보합을 가리키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여드레만에 상승세로 돌았지만 폭이 미미해 2,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거래소에서 각각 300억원 안팎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6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기세를 올리고 있으나 지수방어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거래가 2억900만주와 9,600억원에 그쳐 가라앉은 시장분위기를 대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480억원, 매수 410억원으로 물량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지수선물이 1.60포인트 빠지며 74선이 무너졌지만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 상태다. 지수 관련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값 하락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로 2% 가까이 내리며 2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장초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뒤 1% 미만으로 낙폭을 줄였다. 포항제철은 지급보증한 베네수엘라 현지법인의 차입금을 1억5,000여만달러 대신 지급하게 됐다는 악재로 5%가량 급락하며 10만원선을 깨고내렸다. 한국전력은 하락 반전했다. 이밖에 현대차, 삼성SDI,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내리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중소형 내수관련주는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며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복, 기계를 제외한 전업종이 내림세다. 전기가스, 건설, 운수창고 등이 개장초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이 내린 반면 LG텔레콤은 올라 통신주 방향이 엇갈렸다. 다음, 옥션,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한컴 등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주가 3%로 하락폭을 넓히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 약세가 두드러진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0억원 순매수와 110억원 순매도로 맞선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0억원으로 줄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