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94원선, 전날보다 10원 이상 급락

환율이 급경사면을 미끄러지면서 전날에 비해 10원 이상 떨어졌다. 은행권의 롱처분 물량이 시장에 적극 유입되고 있는 것을 비롯 시장거래자들은 달러팔자(숏) 플레이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10.70원 내리 1,294.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이 무너지면서 은행권이 그동안 쌓인 매물을 처분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급락세를 이끌었다. 달러매수세는 자취를 감춘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300원 위에서 매도시점을 잡던 거래자들은 급하게 매물을 내놓았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 아래로 밀리는 양상이다.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에 대한 경계감도 희석되고 있다. 오후 2시경 대규모 달러매수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전장중 하락이 저지됐으나 시장은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이 시간 현재 122.70엔대를 누비고 있다. 역외세력은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최근과 다른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하락쪽으로 돌아선 시장분위기를 돕고 있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유입으로 추정되는 물량까지 가세해 심리적으로 동요됐던 장세가 뚜렷했다. 외국인은 이날 나흘 내리 주식순매도세를 보이며 거래소에서 1,273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환율 하락을 억제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123엔 하향돌파가 은행권의 보유물량을 처분을 촉발했다"며 "1,292원까지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종가는 1,294원선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위쪽으로 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함에도 1,300원 위에서 매도타이밍을 잡던 거래자들이 일시적으로 물량을 내놓았다"며 "달러/엔이 오르지 않는 이상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마감과 같은 1,300.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하향세를 보이면서 개장 20분 뒤 1,300원을 뚫고 내려선 뒤 저점 경신에 적극 나섰다. 시장에 달러물량이 계속 공급되면서 속절없이 1,293.70원까지 저점을 낮춘 환율은 이내 되올라 1,294원선에서 거닐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