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語 몰라도 일본이 한눈에 보이네" .. 번역 웹사이트 잇단 등장

회사원 최승희(26)씨는 내달 중순으로 잡힌 올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에서 매일같이 채팅을 나눌 정도로 가까워진 일본인 다미코 아사다(30)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다미코씨의 안내를 받아 함께 일본 이곳저곳을 둘러볼 생각이다. 최씨가 다미코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해말 포털사이트 한미르에서였다. 일본말을 거의 몰랐지만 한미르의 채팅번역서비스 덕분에 언어장벽을 뛰어넘어 일본인 친구를 사귀게 됐다. 다미코씨도 한국어를 모르긴 마찬가지다. 한미르 사이트에는 최씨와 같은 네티즌들이 하루 2천여명이나 몰려든다. 웬만한 채팅용어는 모두 번역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채팅뿐 아니다. 일본 웹사이트들이 실시간으로 한글로 번역서비스되고 있다. 한미르를 비롯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심마니 드림위즈 등 대부분 포털사이트들은 일본웹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글로 번역해 주는 일본웹 검색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한미르(japan.hanmir.com). 작년 1월 사이트 오픈때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정사이트를 검색하면 곧바로 일본 웹사이트를 한글로 번역해 주는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등 디렉토리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여행 유학 등 일본관련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가라프렌드사와 제휴해 한일채팅서비스도 선보였다. 한미르의 일본웹검색 페이지뷰는 전체 콘텐츠중 4번째로 많은 하루평균 2백만에 이른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해 1월말부터 일본웹번역서비스(japanweb.lycos.co.kr)를 시작했다. 일본웹번역 외에 일본의 문화 엔터테인먼트 속담 유학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일본의 날씨 증권 환율정보 등도 실시간 제공한다. 일본웹 번역서비스 하루평균 페이지뷰는 40만건에 달한다. 드림위즈는 지난해 5월 일본웹번역코너(japan.dreamwiz.com)를 마련했다. 네티즌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주제별 검색빈도 순으로 디렉토리를 정리해 두었다. 일본증시 엔화환율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본 웹사이트 인기톱10 리스트도 올려 놓았다. 작년 6월말부터 일본웹여행(japan.simmani.com) 서비스를 시작한 심마니에는 일본연예인들의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눈에 띈다. 스타 연예 영화 만화 여행 드라마 CF 등 재미거리가 가득한 콘텐츠들이 많다. 스타 클럽에는 일본연예인 3백여명의 신상과 갤러리 약력 등이 올라있다. 지난 5월 사이트개편과 함께 서비스에 들어간 야후코리아의 "클릭일본"(kr.japan.yahoo.com)도 일본 웹사이트들의 콘텐츠들을 풍성하게 제공한다. 특히 연예정보 영화정보 음악정보 여행상품 2002월드컵 관련소식 등이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야후코리아의 김병석 대리는 "일본웹 번역서비스는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국내 네티즌들이 일본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채널"이라면서 "일본의 문화개방을 계기로 한일간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