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지원' 빌게이츠 집처럼 디지털化

삼성 이건희 회장의 개인주택이자 그룹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承志園)이 최첨단 디지털 주택으로 개조된다. 벤치마킹의 대상은 미국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 자택. 이를 위해 설계팀이 최근 미국을 방문,시공회사로부터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7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게이츠 회장의 저택은 미래의 디지털 주거환경을 완벽하게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음성인식장치 등 각종 보안시스템은 기본이고 위성통신도 가능하다. 방문객은 개인정보를 담은 핀을 옷깃에 꽂게 되는데 집안 어디를 가든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과 향기,영상 등이 제공되도록 설계됐다. 승지원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인 지난 84년 삼우종합설계와 삼성건설이 설계 및 시공을 맡아 건립했다. 99년 5월 한 차례 보완 공사를 실시,컴퓨터로 냉난방시설을 가동하고 실내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공조 및 무인 보안시스템을 설치했을 뿐 외관은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개조공사에서 외관은 한옥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되 내부는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미래의 주거환경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재현할 수 있도록 완전히 바꿀 예정이다. 승지원은 지난 94년 제2이동통신사업자(현 신세기통신) 선정 당시 이 회장이 포철과 코오롱그룹간 중재를 위한 전경련 회장단 회의 장소로 제공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