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주택청약' 해지 골머리 .. 3월이후 금리 年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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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로 주택청약예금을 유치했던 은행들이 잇따른 해지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들이 높은 이자만 챙기고 속속 상품을 해지해 은행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주택청약예금을 판매한지 1년이 된 지난 3월 이후부터 이들 은행의 청약예금 계좌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월 말 청약예금 계좌수가 19만2천5백22개였지만 지난 19일 현재 계좌수는 15만1천9백73개로 4만여 계좌가 중도해지됐다.
한빛은행의 경우 2월말 13만여개좌가 10만7천여개로 대폭 감소했다.
외환은행도 2월말 2만9천여개였던 계좌수가 2만1천여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고금리를 주고 주택청약예금을 유치했던 은행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3월부터 그동안 주택은행이 독점해 왔던 청약예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자 연 8~9%대의 특별고금리를 제시하고 예금자들을 끌어들였었다.
고금리가 부담이 되지만 청약예금은 2년간 가입해야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적어도 2년간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향후 아파트분양자금 대출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이 상품의 금리를 1년 만기가 지난 올 3월부터 다른 정기예금 금리수준인 연 6%대로 낮추자 고객들이 속속 중도해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1년간 비싼 이자만 지급하고 정작 잠재 장기대출고객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한 셈이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고 지나치게 고금리를 제시했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청약이 목적이 아니라 처음부터 1년간 고금리를 목적으로 가입한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