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회장 이번엔 여동생과 분쟁..MCM사업 인수싸고 갈등

대성산업의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다툼을 벌였던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이번엔 막내 여동생인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사장과의 분쟁에 휘말렸다. 김 사장은 26일 "대성산업이 입생로랑 사업을 가져간 데 이어 MCM(가방 지갑 벨트제품의 독일 브랜드) 사업부문까지 부당하게 인수하려 한다"며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성산업은 지난 97년 성주인터내셔널의 경영이 어려웠을 때 30억원 정도의 지급보증을 섰으며 작년 초엔 '지급보증이 해소되면 MCM사업부문을 대성산업에 넘긴다'는 내용의 합의계약을 맺었다. 당초 지급보증은 올해 말까지로 돼 있었지만 성주인터내셔널이 지난 20일 채무를 갚으면서 모두 해소된 상태다. 김 사장은 "몸이 불편해 작년 3월까지 8개월 동안 큰오빠(김영대 회장)를 믿고 대표이사직을 넘겨줬는데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며 합의서 내용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MCM 본사에서 이의만 제기하지 않는다면 MCM 부문을 성주인터내셔널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MCM 브랜드는 대성산업과 성주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있으며 성주인터내셔널에 완전히 맡기는 데 대해 MCM 본사에서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대성산업측의 주장이다. 성주인터내셔널의 지난해 MCM 사업부문 매출은 1백80억원선으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