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활력 상실, 1,301원선 붙박이

환율이 움직임을 잃어버렸다. 엔화 약세와 물량 부담감 사이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301원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영향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거래자들은 거래 의욕이 꺾였다. 환율변수에 눈길을 줄 만한 요인이 없고 변수마저 찾아볼 수 없어 일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자연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는 상황. 달러/엔 환율은 124.30엔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잇고 있다. 달러/원의 정체를 불러오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오후에 발표 예정인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결과를 놓고 의견이 갈려 있지만 추가적인 금융 완화 정책이 발표될 경우 엔화 약세가 좀 더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 결제수요가 1,300원선 초반에서 있으나 추격 매수를 가능하게끔 강하지도 않고 1,301원 이상에서는 네고물량이 버티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의 유입이 조금씩 되고 있으나 거의 수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역외세력도 달러/엔이 움직임을 거두자 관망세가 짙다. 개장 초 일부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원화 자금수요로 인해 스왑거래가 행해지면서 평소 거래가 거의 없던 스팟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 내리 주식 팔자에 치중하고 있다. 전날 1,43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234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 시장에서 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역송금 수요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 상황을 탈출할만한 요인은 달러/엔의 움직임외에 없어 보인다"며 "BOJ의 정책 결정 이후에나 달러/엔 동향을 보고 움직일 여지가 있겠지만 오늘 거래 범위는 1,300∼1,302원 사이에서 묶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날보다 0.10원 오른 1,300.1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미 금리인하에 따른 엔화 약세를 반영해 1,305원까지 올랐으나 방향만 따를 뿐 반영 정도는 미약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힘겹게 레벨을 높이며 잠시 1,302원까지 찍었으나 이내 되밀려 1,300.80∼1,301원 범위에서 주로 거닐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